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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웃기고 신기했다. 오이 나무에 참외가 달렸다. 왜 그럴까? 전원생활이 나름 바빠서 이제야 글을 적는다. 시골집으로 이사한 후 집 앞 텃밭에 이것저것 키우기 시작했다.

 

보물창고

 

처음이니 실패는 예상하고 경험 삼아 여러 작물을 키워보자 했는데, 그 작은 텃밭에 오이, 가지, 청양고추, 오이고추, 상추, 케일, 돈부, 당귀, 부추, 마늘, 깻잎, 방아잎(배초향), 감자, 고구마, 단호박, 애호박, 망고수박, 애플수박, 참외, 토마토 등을 심었고.. 무화과나무, 사과나무, 단감나무, 대추나무도 심었다. 

 

신선한 먹거리

 

놀랍게도 막 심은 나무들은 빼고, 대부분의 작물 재배 수확에 성공했다. 내 텃밭에 자주 방문하는 90다된 이웃 어르신은 내가 농업박사라며 올 때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신다.

 

가지

 

가지는 내 집에 방문한 다른 이웃이 도와준다며 줄기를 막잘라버린 후 죽었는데, 다행히 한그루는 그 죽은 가지 자리까지 꽤차며 11월 서리가 내리는 지금까지도 계속 무한대로 달리고 있다. 내가 개수로 생각한 것만 최소 이 한그루에서 50개 이상 수확한 거 같다.

 

오이고추

 

오이고추는 적당하게 많이 수확했는데, 언제가 잘못먹어 맵디 매워 죽을 뻔한 청양고추 역시 지금까지 무한대로 달리고 있다.

 

호박들

 

호박들도 한쪽 구석에 음식물찌꺼기를 모아논 땅에서 영양분을 잘 먹고 잘 자라주었고 지금까지 달리고 있으며 풍년이다.

 

망고수박
망고수박 성공

 

망고 수박도 성공하여 3.8kg까지 체중을 늘리며 달고 맛 좋았는데, 토마토는 잘 자라주긴 했지만 첨에 열매가 굵게 자라던 것이 시간이 갈수록 작아졌으며 많은 벌레들로 인해 자주 피해를 보다 장마와 함께 뿌리가 썩어 시들어 죽고 말았다. 다행인 것은 그러기 전에 토마토의 줄기를 잘라 다른 텃밭에 심었더니 다시 토마토 나무가 자라난다는 것이다. 하하 무한 증식의 기쁨.. 그렇게 지금은 추워져서 화분에 옮겨 집안으로 들여놓았다.

 

토마토

 

그중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오이는 비가 많이 오는 장마가 지나기 전까지 풍년이었고 더운 날 날마다 채취해 이웃들을 주곤 했는데.. 어찌나 영양분 결핍 없는 길쭉한 오이들이 잘 달리던지. 너무 기뻤다.

 

애호박과 오이
참외 망고수박 가지

 

그와 중에 참외(노란 참외)를 심었는데 몇 주가 지나고부터 그 옆 오이나무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평소 보던 오이가 아닌 듯, 뚱뚱한 오이가 달리기 시작했는데, 마침 담벼락 넘어 재미로 내 텃밭을 보시던 이웃과 눈이 마주치자 어르신에게 이 오이 열매에 대해 물어보았다.

 

오이나무에 참외일까

 

"어르신~ 이 오이가 왜 이렇게 자라는 거예요? 혹시 왜 그런지 아세요?"

"흐흠, 아 그거 오이나무가 늙어서 그런 거야~"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

아, 하며 수긍했지만, 속으론 "정말일까? 오이 모종도 심은지 두 달 조금 넘었는데.." 라며 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난 처음에 옆 망고수박에서 벌들의 실수로 인해 수분된 게 아닌지 했었다. 근데 자랄수록 그 과일의 정체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뚱뚱한 녹색 과일에 줄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옆에서 자라던 참외와 비교해 보니 그것이 참외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하하, 어떻게 된 거지 오이나무에 왜 참외가 자라고 있는 거야?"

 

이건 참외

 

너무 웃겼다. 아직도 믿을 수 없어서 그 오이나무에 달린 열매가 익을 때까지 기다렸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열매는 노란색 참외가 되어갔고 결국 수확하여 먹어보니 달콤한 참외였다.

 

그렇다 오이나무에 참외가 자랐다

 

내 친구들에게 이 오이나무에 달린 사진을 보여주니 대단하다며 웃겨 죽는다. 그렇게 난 오이나무에 달린 참외를 두 번 먹었는데, 하지만 아쉬운 건 참외가 달리고 나서부터 오이나무에 영양분이 참외 열매로 가버리는지 오이들이 잘 달리지 않았다.

 

오이나무 참외 맛있쪙

 

인터넷 정보를 뒤져보니 오이에 왜 참외가 달리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박과 식물 참외는 오이 호박 등과 친척이며 멜론(Cucumis melo)의 변종이라고 한다.

 

오이 나무 옆 참외 밭

 

그래서 오이, 호박, 참외, 더불어 수박의 꽃들이 비슷한 게 아닐까? 또한 예로부터 참외라는 이름은 '참오이'라는 이름에서 온 것이라고 하니.. 오이와 관련이 많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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