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자두를 주시고 가셨다. 자두에 대해 말할 거 같으면, 피로회복과 고지혈증 개선 효과를 주는 좋은 과일이며 불포화 지방산이 있는 호두와 같이 먹으면 자두의 지용성 폴리페놀 흡수를 극대화하여 당뇨를 예방하는데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아는가? 자두나무에 피는 자두꽃(오얏꽃)은 대한제국황실을 상징하는 꽃이다.
하여튼 올해는 유독 뭔가 재배하는 것에 꼽혀서 먹다 남은 자두 씨앗을 이용해 발아를 시켜보려고 하는데, 두꺼운 원래 씨앗을 바로 심는다고 자두 나무가 번쩍 하고 생기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다. 먼저 자두 씨앗을 발아시키기 위해서는 한 가지 과정이 필요한데..
시도해보지 않는 자, 궁금해 하지 않는 자,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어릴 때 길 가다 어디선가 본기억이 있다. 겉면이 썩은 복숭아 씨앗의 두꺼운 면 속에 연한 씨앗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깨닫는다. 아하! 자두도 씨앗이 비슷하니 그 연한 씨앗을 발아시키면 되겠구나!!
요즘 시골로 이사해 텃밭농부 모드가 된 난 요즘 그런것에 도가 텄다. 오죽하면 이웃이 농업박사라 그럴까.. 모든 작물은 씨앗의 발아로부터 시작된다. 그 발아가 성공하게 되어 새싹을 피어낸다면 거의 60프로는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그렇게 먹다 남은 자두 씨앗들을 모아 옆에 뭍은 과육들을 제거해 본다. 곰팡이가 쉽게 생기고 썩어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씨앗끼리 모아서 빡빡 문질러본다.(그래도 잘 사라지지 않는 과육) 그리고 이 씨앗들을 물에 담가 자주 물을 갈아주며 며칠간 불려준다. 겉면이 무척 딱딱해 부드럽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충 불러져서 이제 겉면을 깰 수 있겠다 생각되면 공구함을 뒤져본다. 난 다행히 펜치와 라디오 펜치를 찾았는데, 여러 펜치들을 이용해 이 자두 씨앗의 겉면을 깨 보기로 했다.
펜치를 이용해 자두 씨앗을 잡을 때 위 사진에 보이는 식으로 잡는 게 씨앗 겉면이 잘 분리된다. 두꺼운 몸통을 잡지 말고 겉면 라인을 순간일정 힘을 가해 "꽉" 찝는 다면 '쩍' 하고 그것이 예쁘게 분리될 것이다. 순간힘을 가할 때는 손이 찝힐 수 있으니 조심하고..
드디어 안에 있는 연한 씨앗을 추출하였다. 보기에는 아몬드 같은데 이 상태로 발아를 시도하면 안 될 수도 있다. (되기도 함)
아직 한번 더 과정이 남아있는데 갈색의 겉껍질을 또 조심스럽게 벗겨내야 한다. 천천히 손톱으로 윗 틈에서부터 벗겨내다 보면 어느 순간 전체가 제거가 된다.
그렇게 흰 자두씨앗이 보인다. 씨앗을 자세히 보면 새싹이 발아될 튀어나온 눈이 보이는데 손상가지 않게 조심한다.
그리고 흰 자두 씨앗의 발아를 시도해 볼 텐데.. 플라스틱 밀폐 용기와 키친타월, 물분무기를 준비하여 밀폐 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흰 자두 씨앗을 올려두고 또 키친타월을 덥는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물분무기를 이용해 키친타월을 촉촉하게 해 주면 되는데..
어느 순간 씨앗에서 콩나물 뿌리 같은 게 생기기 시작하면 뿌리를 땅방향으로 하여 화분에 심어 두거나 땅에 심어 보도록 한다. 이후에는 곰팡이와 세균관리, 습도관리와 빛의 세기 등의 환경에 따라 발아의 최종 성공이 결정될 것인데.. 자두 발아가 잘되어 싹이 커지고 줄기가 시작된다면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난 거의 성공까지 왔었지만 실패 했다.
밀폐용기 발아 후 화분에 심어 싹이 더 커졌는데, 하필 그 시기가 장마랑 겹쳐 결국 습도와 세균 감염에 모두 썩어 죽고 말았으니 얼마나 새싹 키우는 것이 어려운지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또 시도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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