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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만에 다시 친구들이 모여 낚시를 가기로 했다. 목표 어종은 고등어로, 몇 년 전 내가 가족들과 짧은 시간에 엄청 많이 낚아 손맛을 많이 봤던 완도 어느 지역의 마을 방파제를 가기로 했는데.. 친구들도 아는 지역이고 흔쾌히 호응해 차를 몰고 그지역을 가보았다.

내가 갔을땐 1시간에 이정도 잡았었는데..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새벽 일찍 출발하였지만 가는 시간부터 날씨가 갑자기 심상치 않다. 안개가 끼더니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였다.

안개가 끼고 날씨가 좋지 않았다.

덥지는 않아 좋은데 낚시가 잘될련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결국 여차하여 먼저 친구가 아는 다리 밑 낚시 포인트를 찾았는데 이게 왠걸, 그 지역 앞이 출입금지 울타리 펜스로 봉인돼있었다. 정말 그때부터 뭔가 불길하더니.. 친구가 아는 포인트 근처 내 추억의 방파제 포인트로 가보았다. 거기도 역시나 입구부터 막아놓은 터라 한숨만 나왔다. 아마 방파제 근처의 주민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만들어 놓은 듯하다. 그래서 그나마 그 옆에 출입 가능한 방파제에서 낚시를 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친구들과 나 이렇게 셋이서 낚시를 하는데 이거 주위에 그물과 이것저것들이 많아 낚시가 쉽지 않다. 그러다가 루어 낚시 중인 친구가 하나 낚았다.

우럭 잡을때만 해도 신났는데..

거짓말인 듯 손바닥만 한 우럭을 하나 낚았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나름 낚시를 아는 친구가 말하길.. 우럭은 방파제와 가까운 곳에 있고 무턱대고 미끼를 물어 입이 커 잘 낚인다고 한다. 그렇게 기념사진 한방 찍어주고 다음에 나올 물고기에 내심 기대를 하였지만..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이 가도 입질은 조금씩 오는데 비바람이 강하게 불고 어느 순간 입질도 오지 않는다. 근처 다른 쪽에서도 걸어가 낚시를 해보았는데도 똑같다. 우리 모두 들뜬 마음이 실망감으로 바뀌고 슬슬 배가 고파와 밥이나 먹자며 버너를 이용해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새 마음으로 낚시를 해보았지만 결국 안 잡힌다. 오늘 날을 잘못 택한 불길함이 엄습해온다. 결국 우리는 낚시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보기로 하는데 가는 도중 아주 큰 방파제가 보였다. 그곳은 조금 큰 어촌 마을이었는데 방파제 근처를 가보니 또 봉인돼있었다. 그리고 간판에 낚시 금지 표지판과 함께.. 또 그 길을 따라 다른 방파제를 찾아냈다.

물이 슬슬 빠지더니 아무 입질도 오지 않았다.

근처에 낚시꾼들이 길마다 제법 보이고 우리가 마지막에 택한 방파제는 보기에는 아주 좋은 낚시 포인트 갔았다. 거기서 또 몇 시간을 낚시를 해보았는데 이젠 비가 안 오고 햇빛이 내리쬐었다. 그런데다 낚시하는 곳의 물이 빠지고 있다. 정말 되는 일도 없지. 여기에서 순식간에 우리는 지쳐버리고 여기서도 결국 입질 한번 없이 허탕 치고 만다. 정말 실망만 가득한 체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잠 시보니 근처 신지도 부근이 괜찮다 하여 그곳으로 다시 떠난다. 가는 도중 친구들과 나는 새벽일찍부터 시작된 강행군에 급 피곤하여 잠시 자동차 쉼터의 정자에서 돗자리를 깔고 바로 다들 기절한다. 한 30분 기절하고 잤는데 이렇게 개운할 줄이야.. 정말 잠은 이렇게 자야 하나보다. 그리고 다시 출발하는데 어쩌다 보다 명지 해수욕장까지 오게 된다.

지금은 낚시보다 저기 명지 해수욕장가서 놀고 싶다.

나와 내 친구 한 명은 낚시는 글렀고 해수욕장이나 즐기자 하지만.. 또 결국 낚시광인 다른 친구 놈에 성화에 못 이겨 다시 근처 갯바위에서 낚시를 해본다. 이제는 갯바위로 파도가 밀려온다. 혼자 생각한다 이거 낚시가 될까 하고.. 계속되는 낚시에도 미끼는 거의 그대로고 건지는 거라곤 해초와 미역뿐이다.

싸구려 낚시대에 폼만 전문가..거친 파도에 해초와 미역만 낚았다.

우리는 정말 지칠 때로 지쳤다. 고등어는 가을 낚시라던데 오늘같이 비 오고 덥고 바닷물까지 빠지는 날이 최악인 거 같다. 나중에 여길 또 오게 된다면 물때와 날씨를 꼭 확인해야겠다. 근처 어느 낚시꾼의 아내가 뭐 좀 잡았냐고 물어보았다. 그분은 이곳에서 장어를 잡았다던데 우리는 이곳에서 아무것도 못 낚았고 꼴랑 하루 종일 우럭 한 마리라 할 말이 없어 난감했다. 그냥 우럭 잡았어요 하고 그냥 대화를 끝내는데.. 결국 우리는 철수하기로 했다. 거의 저녁 8시가 다될 때쯤 돌아가는 길에 잠시 나주를 들려 나주곰탕이나 먹고 간다. 거의 문을 닫을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마지막 손님으로 곰탕을 먹었다.

역시 나주를 가면 곰탕을 먹어야한다. 아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완소 곰탕, 푸짐한 소고기와 감칠맛 나는 국물에 밥을 말아 배가 든든하고 깍두기와 먹으니 아주 살 것 같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코로나로 힘든 요즘. 나주 로또 명당에서 로또를 한 장씩 사며 친구들과의 해외여행과 부자에 대한 희망고문을 해본다. 그리고 각자의 집에 들러 짐을 내리고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오늘은 낚시로 물고기는 못 잡았지만 곁에 몇 남지 않은 친구들과의 우정은 더 깊어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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