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전망과 야경뷰가 기가 막힌 레스토랑에는 여러 지점이 있는데, 오늘은 침사추이(Tsim Sha Tsui) 지역의 후통 레스토랑(Hutong Restaurant)을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예약방법, 애로사항 등... 왜냐하면 나와 친한 내 홍콩 동생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내 블로그를 오래전부터 보았던 구독자라면 홍콩 여동생에 대해 대충 알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예전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이곳 후통 레스토랑으로 일자리를 옮겼다. 시간도 참 빠르지, 벌써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이제 고참인건가..ㅎㅎ
한국인으로 홍콩 후통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분이라면 조금 알고 가야 할 것을 여기 적어본다.
"후통( 胡同)을 보지 않으면 베이징을 알기 힘들고 후통에 가보지 않았으면 베이징을 보았다고 하지 마라"
13세기경 원나라가 베이징을 수도로 정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후통이란 이름은 원래 몽골어에서 기원한 단어로 '우물'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베이징의 골목은 원래 우물의 위치에 따라 형성되었는데 이게 시간이 흘러 우물이 '골목 또는 작은 거리'라는 뜻으로 바뀌게 된다.
베이징의 전통 골목 후통은 중국 서민들의 삶이 있는 뒷골목이기도 하며 베이징 올림픽 이후 흉물로 전락하다가 최근에는 피자를 팔거나 인력거 투어가 가능한 거리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방문 전 후통 레스토랑 드레스 코드 확인"
그런 전통 뒷 골목 컨셉으로 홍콩 후통 레스토랑이 생겨난 거 같다. 북경식 레스토랑 후통은 가격이 조금 센듯싶고 방문 시에는 드레스코드도 존재한다고 한다. 예약하고 찾아왔는데 뺀지 먹으면 대략 난감할 것이다.
홍콩 동생이 알려준 입장가능 드레스코드는 스마트하고 우아하며 저녁식사 때는 남성의 경우 슬리퍼와 반바지를 착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 튀는 이상한 옷이나 동네 아저씨 반바지에 슬리퍼만 신지 않으면 될듯싶다.
"唔該와 多謝의 차이"
업무적으로 이메일을 본 내 홍콩 동생은 놀랬다. 왜 한국인들은 글 끝에 이 단어를 사용하는 거지? 그녀가 말하길 그건 홍콩에서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고 한다.
예약 접수 후에 확인 메일에 답장을 보낼 때나 창가자리를 원하는 메일을 보낼때 한국인들은 가끔 실수를 한다. 뜻은 감사하다는 말인 줄 알고 보낸 거겠지만 그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글 문장 끝에 多謝라는 글을 붙이기 때문인데, 어디서부터 그것이 소문났는지 모르겠지만, 多謝(또제 ddo ze)라는 말에 감사합니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그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은 아닌 거 같다. 어디서 보면 그 단어가 대만에서 사용하는 단어다라는 소리도 있고..
어쩌면 唔該(음꼬이 um goi)라는 말이 더 어울릴 거 같은데.. 그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홍콩 광둥어에 '감사합니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는 두 가지가 있다. 多謝(또제 ddo ze)와 唔該(음꼬이 um goi)가 있는데.. 그 두 가지 단어는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다르다.
多謝(또제 ddo ze)는 선물이나 돈을 받았을 때나 뭔가 큰 도움을 받았을 때 사용하는 단어이며, 唔該(음꼬이 um goi)는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단어로 인식된다.
예)
생일축하합니다. 제가 계산하겠습니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등의 답변에는 多謝
차부터 드시지요. 제가 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등의 답변에는 唔該가 옳다.
"레스토랑 창가 자리 이메일로 문의하지 마세요."
어쩌면 큰돈 들여 난생처음 가는 홍콩의 멋진 야경과 전망이 있는 레스토랑으로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가족이나 커플끼리 낭만적인 밤을 보내기 위해 고심일 것이다. 다만 창가자리를 원하는 이메일 문의는 미리 예약한 손님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매우 낮으니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겠다. 오히려 그곳의 직원들만 곤욕을 치르기 때문에...
웃긴 건 유독 한국인들만 이런 문의가 빗발친다고 한다. (조금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 만약 후통 레스토랑에서 정말 완벽한 창가자리를 원한다면 미리 방문 한 달 전이나 그 이전에 홈페이지를 이용해 코멘트 적는 공간에 창가자리 같은 요구사항을 적고 예약하는 게 좋겠다.
"예약은 필수, 후통 레스토랑 예약 홈페이지에서 한달전에 미리 예약하세요."
이메일 예약은 안된다. 후통 레스토랑은 예약 홈페이지가 따로 있다. 홍콩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파티, 행사 등을 그곳에서 원한다면 최소 한달 전부터 미리 자주 체크해 보는 게 좋겠다. 그래야 한국인들이 유독 좋아하는 창가자리 선점의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아니면 특정시간에 전체 레스토랑을 빌리는 게 어떠한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MAKE A RESERVATION 이나 BOOK NOW 메뉴를 클릭해 예약을 진행한다.
"후통 레스토랑 메뉴"
후통 레스토랑에는 많은 메뉴가 있다. 다만 가격이 극악이니 총알 든든히 장전하고 오는 게 좋을 듯싶다.
작게는 딤섬, 베이징덕,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호불호가 갈리는 Crispy soft-shell crab with dried chilli도 있는데.. 레스토랑 직원에게 한국인에게 가장인기 있는 메뉴가 뭔지 물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본다.
"다양한 이벤트"
후통 레스토랑에서는 경극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하는 듯보인다. 또한 최근 2월 10일까지는 불꽃축제가 한참이였는데 이제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올해는 아마 연말에 다시 불꽃축제가 시작할 확률이 높지만 그날을 잘 알아봐서 그곳을 방문한다면 멋진 야경과 함께 완벽한 밤을 보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또한 생일에 맞춰 하루 전 예약 손님이 요청한 초콜릿 메시지 태그를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Happy Birthday name" "Love you name" 다만 영어로만 가능하다.
태그 메시지는 무료이지만 디저트는 손님이 직접 주문해서 계산해야 한다. 꼭 하루 전에 요청하는 게 중요하다.
"요즘 부쩍 한국인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연예인들도"
최근 이 레스토랑에 한국인 손님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연예인들도.. 혹시 모르겠다. 특별한 날 예약하면 연예인들 한번 볼 수 있을지도..
속닥속닥, 작년 말에 이곳에 한소희가 방문했고 올해 초에는 소녀시대 윤아가 방문하기도 했다.
이렇듯 홍콩에서 드라마틱한 야경과 맛있는 음식과 함께 간단한 와인이 먹고 싶다면 침사추이에 있는 후통 레스토랑을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직원 중에 한국어를 잘하는 직원이 있다면 그녀가 바로 내가 아는 동생이다.
그녀에게 팁 한번 주는 거 잊지 마시길.. ㅎㅎ
어쩌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그녀 권한으로 아마 잘 챙겨 줄지도 모를 일이다. 심지어 창가자리 찬스도? 하하하
아~ 그리고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홍콩 레스토랑에서는 식사 테이블에서 결제가 이뤄진다.
※ 레스토랑 오픈시간
점심
월요일 – 금요일: 오후 12시 – 오후 3시 (마지막 주문: 오후 2시 30분)
저녁
월요일 – 일요일: 오후 5시 30분 – 오전 12시 (음식 마지막 주문: 오후 11시, 음료 마지막 주문: 오후 11시 30분)
펑웨이 브런치
무제한 딤섬 등을 즐길 수 있는 전통 중국 요리.
토요일, 일요일 및 특별 공휴일:
오전 11시 30분 – 오후 4시 (마지막 입장: 오후 1시, 마지막 음식 주문: 오후 3시 30분)
※ 바 오픈시간
월요일 – 일요일: 오후 12시 – 자정
걸어오시는 분 환영
내가 왜 이걸 적고 있지? ㅋㅋ 광고 아니다. 오직 나와 친한 홍콩 동생을 위한 것일 뿐..
홍콩 후통 레스토랑 가면 꼭 한국어 잘하는 그 직원을 찾아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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