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는 요즘, 어느 순간 제 몸에 뭔가 물린 자국 비슷한 것이 규칙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잠시 간지러웠지만, 지금은 많이 호전된 상태입니다. 이 의문의 규칙적인 물림은 난생 첨이라 백방으로 알아본 지금에야 물린 자국의 범인을 조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범인은 최악의 상황이라면 '빈대'일지도 모른데요. 다른 벌레나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가능성이 더 크지만, 오늘은 생각난 김에 빈대에 대해 포스트 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 사람 몸에서 떨어지는 각질을 먹고 사는 0.1~0.3mm 크기의 집먼지 진드기는 흡혈하지는 않지만, 배설물과 사체 부스러기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원인이 됩니다. 그중 구아닌(Guanine)은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긁게 만드는데, 이로 인해 발진이 생기고 모기에 물린 자국과 비슷한 증상을 만들게 됩니다.
아니 요즘 세상에 무슨 빈대야 하겠지만, 아직도 사람들 모르게 빈대는 어디든 존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빈대가 생기는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돈 없으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붙여먹을 시간에 잠시 시간 좀 내어 빈대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우리나라 속담에도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다태운다'는 말도 있고 앞서 말한 '빈대떡 신사' 노래와 같이 빈대는 원래 우리나라와 친숙한 벌레인데요? 하지만 이 친숙한 벌레는 절대 봐줘선 안 되는 박멸 대상인 해충입니다.
▶빈대 물린자국 특징
빈대는 사람의 따뜻한 체온과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좋아하며 사람의 피부에 붙어 흡혈하는데요. 주로 새벽 1시쯤에 활동이 왕성합니다. 빈대는 한번만 물지 않고 흡혈가능한 적당한 모세혈관을 찾기 위해 2~4cm 간격의 트랙형태로 줄지어 여러 번 문 흔적을 남기는데요.
빈대에 물리게 되면 모기에 물렸을 때와 비슷하게 주변이 부풀고 주변으로 번지는 피부 발진과 모기에 물렸을 때보다 더 간지러운 증상이 일어나게됩니다. 하지만 모기에 물린 자국은 동그랗고 더 깔끔한 것에 비해 빈대에 물린 자국이 덜 깔끔하다는 차이점이 있는데요. 또한 빈대에 물린 자국은 바로 생기지 않고 몇일 만에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빈대와 벼룩이 무는 곳의 차이 - 벼룩은 주로 다리 위주로 뭅니다. 하지만 빈대는 팔과 몸통 위주로 뭅니다.
▶빈대 원인
빈대는 과거, 위생이 불량하고 환경이 낙후한 집에서 많이 발견되었는데요. 최근엔 부유한 가정에서도 빈대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하며 이상 기후 현상으로 빈대들의 번식과 활동이 왕성해졌다고 합니다. (2차 대전 이후 DDT라는 살충제로 거의 박멸되었던 빈대가 2000년대 들어 알수 없는 이유로 북미 지역에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간에 소문엔 양계장에 쓰이던 빈대 살충제 종류인 Pyrethroid에 내성이 생긴 빈대의 출현이라고도 말합니다.)
이에 더불어 해외 출장이나 여행 관광객으로 인해 공항 또는 해외 현지의 위생불량한 호텔, 호스텔, 가정집의 숙소에서 옷이나 여행가방 등에 빈대가 붙어있다가 자신이 살고있는 집으로 옮겨오는 원인이 더 크다고 할수 있는데요.
또한 공동주택에 살면 빈대의 활동반경이 크기 때문에 빈대에 감염된 다른 집에서 넘어갈 확률도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폐가구 수거를 위한 방치, 불법 쓰레기, 복도식 아파트, 베란다 창문에서 옷 등을 터는 행동으로 밑에 집으로 집먼지 진드기나 빈대가 옮길 가능성) 더불어 중고마켓에서 구입한 빈대나 알이 있는 중고물품에서도 옮겨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빈대의 특징
노린재목 노린재아목 빈대과에 속하는 빈대는 역시 노린재과 종류라 냄새가 납니다. (냄새는 코리앤더라 불리는 고수 냄새와 비슷) 본래 습한 동굴 속 박쥐에 기생하며 살아왔던 곤충인데요. 곤충을 잘잡아 먹는 박쥐에게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특이한 냄새가 나도록 진화하였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흡혈을 하던 이 빈대들은 어떤 계기로 숙주를 박쥐에서 인간의 생활로 옮겨 살아가게 됩니다.
빈대를 가볍게 여기면 안됩니다. 빈대는 놀라운 번식력과 이동 반경을 갖고 있는데요. 만약 2마리의 빈대가 집으로 유입됬다면 90일 후에는 알을 포함하여 1,272마리까지 번식할 수 있고 120시간 동안 약 41.3m를 이동한다고 합니다.
또한 빈대는 밤에만 나와 활동적이며 흡혈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낮에는 보이지 않는 빈대 퇴치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빈대가 자주 보이는 곳은 있습니다. 빈대는 침대곤충 즉, 영어로 Bedbug라 불리는데요. 역시 영문 이름에 걸맞게 침대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매트리스의 모서리, 커튼의 갈라진 이음매 끝 부분, 또한 빈대는 나무 종류를 좋아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침대 매트리스를 받쳐주는 목재살(나무 프레임), 원룸 인테리어에 자주 쓰이는 천장과 벽을 이어주는 나무로 만든 몰딩, 나무로 된 침실용 탁자와 옷장의 틈새, 구석, 구멍과 같은 곳에 주로 숨어 서식하고 있습니다.
빈대가 서식하는 곳에서는 곰팡이 냄새와 같은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요. 서식 공간에는 알을 깠다면 하얀 덩어리 또는 시커먼 얼룩들을 볼 수 있습니다.
빈대는 400일까지도 먹지 않고 살수 있는 강인한 생존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굶겨 제거 하기에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데요. 번식이 빠르기 때문에 한 마리라도 보이게 된다면 무조건 제거해야 합니다.
▶빈대 퇴치법
빈대에 물리게 되면 대부분 건강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2차 감염을 유발하거나 체질에 따라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사람들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코르티코이드 함유 연고를 증상 부위에 발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원인이 되는 빈대를 퇴치해야 하는데요.
빈대는 고온과 초저온에 약합니다. 초저온 퇴치는 영하 이하의 온도가 최소 2주 이상 지속되어야 빈대를 퇴치할 수 있으며, 고온을 이용한 퇴치는 빈대가 서식하거나 알이 있을 수 있는 천, 옷, 이불, 베개, 매트리스 커버, 곰인형, 가방 등을 50도 이상의 고온에 삶아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세탁 후에는 햇빛에 바짝 말려주는 게 좋습니다. 만약 빈대의 생존력에 두려움을 느껴 더 완벽한 제거를 원한다면 세탁한 세탁물을 지퍼락이나 지퍼 봉투에 넣어 여름 땡볕 같은 뜨거운 곳에 며칠 동안 방치해두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거아세요? 과거 한국은 못살았지만, 뜨거운 온돌방식의 삶으로 인해 주거 해충인 빈대들이 자연스레 1970년대에 박멸되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최근 잦은 해외여행으로 인해 다시 빈대들이 출몰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진공청소기와 증기를 내뿜는 기구를 사용하여 빈대 알이 있을 만한 곳을 흡입하거나 증기를 내뿜어 빈대 알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구석에서 발견된 빈대는 죽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활동시간이 아니기에 움직이지 않는 것뿐입니다. 증기를 사용하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빈대는 400일 동안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빈대가 자주 생기는 매트리스를 재정상 새로 교체할 수가 없다면, 빈대 방지용 커버를 구입하고 빈대가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들어 빈대를 굶겨 죽이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실리카겔' 결정을 이용해 빈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빈대가 출몰할만한 곳이나 틈에 실리카겔을 곱게 갈아 뿌려두면 빈대에 달라붙어 수분을 빼앗고 말라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곱게 갈린 실리카겔을 사람이 흡입하거나 기타 애완동물들이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합니다. 이외에도 청소 연마제로 사용하는 '규조토'의 날카라운 입자로 빈대와 같은 부드러운 곤충에 상처를 가해 죽게 만들수 있습니다. 하지만 규조토 사용으로 인한 먼지는 유해하기 때문에 절대 사람이 마시면 안 되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만약 위 방법으로도 쉽게 빈대 제거가 되지 않는 다면, 해충방제 전문기업에 의뢰하는 게 제일 속 편한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빈대의 천적은 아이러니하게도 바퀴벌레입니다. 빈대가 부엌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는 이유도 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퀴벌레를 이용하여 둘 다 박멸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빈대 예방하기
-구입한 새 매트리스는 빈대가 서식하지 않게 밀폐 효과가 뛰어나고 커버 두께가 얇지 않은(3mm 이상) 지퍼 달린 커버를 덮어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커버가 집먼지 진드기나 빈대에 특화된 커버면 더 좋습니다.
-해외여행이나 국내 숙박 시설 이용 시 햇빛이 잘 드는 숙소가 좋고, 만약 위생이 불량한 숙소임을 인지 한다면 되도록 짐은 바닥에 두지 않고 모두 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또한 숙소를 옮기기 힘들다면 미리 여행 전 준비한 벌레 퇴치용 스프레이 같은 것을 준비하고 사용하도록 합니다. (미국은 모든 호텔과 모텔, 여관급 숙소의 매트리스와 박스 스프링에 빈대 방지용 커버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있습니다.)
-여행하고 집에 도착했을 때는 꼭 뜨거운 물로 옷과 가방 같은 것들을 세탁합니다.
-중고 거래가 활발한 요즘, 중고 침대, 가구 등의 중고 물품은 집에 들여놓기 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모를 빈대 조심하세요. 번식력과 생존력이 강한 암흑의 흡혈 곤충이니까요.
근데 자꾸 '빈대 붙지마' '빈대도 낯짝이 있다'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건 뭔지..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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