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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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대면? 추석 휴일의 시작으로 가족끼리 추석을 보내기로 하였다. 아버지는 어디 가시길 꺼려해서 어머니와 단둘이 함께 차를 몰고 밭주인이 채취를 허락한 수확이 끝난 고구마 밭으로 출동했는데.. 역시나 공짜 고구마 냄새를 맡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고구마 밭에 널렸다. 사람들은 여기저기 고구마 캐기에 여념이 없는데.. 지금 인터넷에서 3kg에 17000원 정도 하니 조금 고구마가 비싸진 거 같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에선 열정이 활활 불타오른다.

날씨 좋다

오늘은 날이 화창하고 바람도 잘 부는 게 가을 향기를 느끼게 해 줬는데 차에서 갑작스러운 멀미 빼곤 고구마 캘 때 기분은 좋았다. 이상하게 호미질 몇 번 하면 지치던 내가 오늘은 인간 두더지가 되어 이리저리 땅을 휘집고 다녔는데. 나름 괜찮고 튼실한 고구마도 많이 캤다. 하지만 어제도 이곳에 왔었던 어머니 말을 들어보니 어제 사람들이 와서 많이 캐갔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한 40번 땅을 파면 하나 나올까 말까 하였다. 운이 좋으면 한 곳에서 왕 고구마 무리들이 발견되기도 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무리 파도 보이질 않으니 수확 포인트를 구석진 사람들이 수확하지 않는 곳으로 옮기기로 한다.

고구마 봤다!

역시 그곳은 아까 사람들이 있던 곳보다는 더 많은 고구마가 보였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흘러 단체 승합차로 오신 분들이 떠나고 몇몇 분이 다시 신규로 오셨는데 그분들은 베테랑이라서 그런지 장비부터 달랐다.

괭이 쇠스랑

괭이 쇠스랑을 이용해 더 깊은 곳에 숨은 고구마를 캐는데 쇠스랑에 걸리는 나름 큼지막한 걸로 잘 캐는 거 같아 보였다. 하지만 아무리 장비가 뛰어나도 우리 어머니를 이길 수는 없다. 호미 한 자루만 있으면 고구마밭이 초토화되니까 말이다. 그들이 쇠스랑으로 한 봉지 캘 때 어머니는 한 포대를 캤다.

그냥 한봉지.. 옆에 두포대있음

쇠스랑을 쓰던 한 분은 우리가 캐낸 고구마들을 보고 놀래며 지나간다. 우린 그렇게 캐낸 고구마들을 잠시 햇빛에 자연건조시키고 다시 포대에 담아 차에 싣는다. 황토밭에서 고구마를 캐다 보니 멀미도 사라졌다. 가끔 캐낸 생 고구마도 호미로 터프하게 쓱쓱 껍질을 까서 먹어본다. 달고 맛있다. 역시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나 보다.

저런 땅을 파도 고구마가 숨어 있어요.

답답했던 도시에 있다가 시원한 바람에 좋은 공기 마시며 움직이니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좀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마음 한켠엔 이사를 가서 내가 직접 만든 전원주택에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난 뭐든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늦지 않은 시간에 3포대만 캐고 집으로 돌아간다. 고구마가 거의 없었는데 나름 많이 선방한 거 같다. 차로 한참을 달려 집에 도착했다. 그 3포대를 낑낑 데며 가지고 들어 오자 아버지는 뭐 이런 굵은 고구마를 어떻게 캐냈냐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좋아하지 않는다. 함께 같이 가서 캐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
집에는 다른 고구마들도 미리 건조 중에 있는데.. 이 많은 고구마들은 동생에게도 주고 다른 곳에 팔기도 하고 우리도 먹겠지만 언제 다 먹을지는 모르겠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땅 좀 팟더니 손가락에 물집이 다생겼다. 담에 또 고구마 캐자고 하면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이고 해야겠다. 점점 피곤해진다. 저녁이 되니 몸이 쑤시기 시작한다.ㅋㅋ
오늘 밤은 숙면을 취하겠구나..

-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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