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구원한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세포 HeLa Cell"
그녀는 인류를 구원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70여 년 이상이 흘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어디에서요? 바로 실험실에서요.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1920년 8월 1일에 미국 버지니아 주 로어노크에서 태어났으며, 1951년 10월 4일에 암으로 사망한 미국의 여성입니다. 그녀의 생애는 무척 짧았지만, 그녀의 헬라 세포는 인류의 과학 및 의학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헨리에타 랙스는 태어난 버지니아 주 로어노크에서 메릴랜드 주로 이주하여 어린 시절부터 줄곳 그곳에서 자랐습니다. 그녀는 친척들에게 맡겨져 복잡하고 가난한 가정환경 속에서 어린 나이때부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학교를 자퇴하고 담배밭 농부로 일해야 했는 데요.
20세 때인 1941년 4월 10일, 헨리에타 랙스는 어릴적부터 같이 알고 지냈던 데이비드 "데이" 랙스(David "Day" Lacks)와 결혼했습니다. 이들은 총 5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그중 한 명은 랙스가 데이와 결혼하기 이전인 14살 때 출산한 아들이었다고 하는데요.
1951년 1월 29일, 31세의 어린 나이에 막내 아들을 낳고 난 후 계속되는 심한 출혈로 인해 헨리에타 랙스는 존스 홉킨스 병원(Johns Hopkins Hospital)을 찾아가게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궁 경부암 진단을 받고 마는데요. 이 암 진단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결국 헨리에타 랙스는 계속되는 복통으로 인해 입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늘도 그녀를 돕지는 못합니다. 암 진단 후 단 몇 개월 후인 1951년 10월 4일에 31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마는데요.
이후 우연하게 헨리에타 랙스의 암 조직에서 채취된 세포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연구를 위해 병리학 연구실로 보내졌습니다. 이 세포는 얼마 지나면 죽는 다른 세포들과는 다르게 놀라울 정도로 무한의 번식 능력을 보였고 이 불멸의 능력은 다양한 연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었는 데요. 이 세포를 이르러 헨리에타 랙스의 이름을 따서 HeLa Cell이라고 명명합니다. 이렇게 우연히 발견된 HeLa 세포는 과학 연구에서 혁신적인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데요.
그녀의 가족과 더불어 그녀가 남긴 이 불멸의 세포는 그 후 인류를 위해 꾸준히 연구에 사용되게 됩니다. 또한 HeLa 세포는 전 세계로 공유되어 각종 연구에 사용되거나, 값비싼 값에 상업적으로도 이용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훗날 헨리에타 랙스의 가족과 그녀 본인의 동의 없이 사용되어 왔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상황은 생체 윤리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기도 하였습니다.
불행히도 1980년대에는 동의 없이 헨리에타 랙스 가족의 의료기록이 공개되기 까지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그후 주목할 만한 법 집행도 있었는 데요. 1990년 7월 9일 의사나 연구자가 채취한 샘플에서 개인의 세포에 대한 재산권 문제를 다룬 Moore v. Regents of California 사건에서 캘리포니아 대법원은 이렇게 판결합니다. "개인의 버려진 혈액 및 조직과 세포는 개인의 재산이 아니기에 상업화될 수 있다"
2013년 3월, 연구자들은 HeLa세포의 게놈 DNA 지도 까지 발표하기 이르는 데요. 헨리에타 랙스(HeLa)의 이야기와 관련된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 (The Immortal Life of Henrietta Lacks) 이라는 책을 집필한 미국 작가 리베카 스클루트(Rebecca Skloot)에 의해 그제야 가족들이 HeLa세포의 존재와 자신들의 유전 정보가 동의 없이 함부로 쓰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헨리에타 랙스의 가족들은 2021년 10월, HeLa세포를 이용해 이익을 얻은 Thermo Fisher Scientific을 상대로 한 순이익을 전액 보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데요. 마침 헨리에타 랙스의 가족은 2023년 7월 31일, 그들과 미공개 조건으로 합의에 성공하게 됩니다.
세포 관련 특허 11,000개, 1954년 알버트 클락, 루이 웬타브, 로빈 워렌의 노벨 화학상에 도움을 준 연구 세포, 소아마비 백신 개발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세포, 1955년 성공적으로 복제된 최초의 인간 세포, 2020년 에뮤리 오세키와 제니퍼 도드나 화학자 두 명의 유전자 편집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줘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게 한 세포 HeLa Cell..
헨리에타 랙스는 1996년 10월 11일 의사 롤랜드 패틸로와 애틀랜타 시장의 주도로 헨리에타 랙스의 공헌에 대한 "Henrietta Lacks day" 제정을 시작으로, 1997년 메릴랜드주 출신 미국 하원의원인 로버트 에를리히가 그녀로 부터 시작된 의학 및 연구에 대한 업적을 인정하는 의회 결의안을 발표하여 더욱더 그녀의 공헌에 대해 국가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는데요. 2014년과 2020년에는 각각 메릴랜드와 국립 여성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도 하였으며 2022년 3월 15일에는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가장 영예로운 훈장인 의회 금메달을 수여받기도 합니다.
불멸의 세포는 바이러스 연구, 백신 개발, 유전자 조작 연구, 암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었고, 연구자들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 질병의 기작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는데요. 죽고 난 후 인류로 부터 존경 받게 된 그녀, 참 아이러니 합니다.
2010년 버지니아 주 클로버 지역에 있는 헨리에타 랙스의 가족 무덤에는 그녀를 기리는 묘비가 세워졌고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Henrietta Lacks, August 1, 1920 – October 4, 1951 In loving memory of a phenomenal woman, wife and mother who touched the lives of many. Here lies Henrietta Lacks (HeLa). Her immortal cells will continue to help mankind forever. Eternal Love and Admiration, From Your Family |
헨리에타 랙스, 1920년 8월 1일 – 1951년 10월 4일,
많은 사람들의 삶에 감동을 준 경이로운 여성, 아내이자 어머니를 사랑으로 추모합니다.
여기에 헨리에타 랙스(HeLa)가 누워 있습니다.
그녀의 불멸의 세포는 계속해서 인류를 도울 것입니다.
영원한 사랑과 존경, 가족으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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