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지친 마음, 집에만 있기 답답하여, 오늘(2020년 10월26일) 새벽 일찍부터 시간이 맞은 아버지와 함께 단풍 구경 가기로 마음먹었다. 새벽부터 차를 몰고 밖을 나가는데, 새벽 공기가 매우 춥고 차 유리는 쉽게 김서림이 생겼다.
원래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단풍이 제일 아름다운 내장산 국립공원 내의 남쪽 '장성 백양사'부터 갔지만, 기대와는 틀리게 단풍이 많이 생기지 않았다.
(※내장산을 중심으로 북쪽은 정읍시, 동쪽은 순창군, 남쪽은 장성군에 속한다.)
그래서 백양사 매표소(매표소 전화번호 : 061-392-7822 | 주소 :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595) 앞에서 사진 몇 장만 찍고 근처 내장사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두 절 모두 내장산 국립공원의 일부지만 거긴 북쪽이라 아마 틀릴 거 같아 차를 돌려 돌아 가는데..
새로운 큰 오자형 다리를 건너고, 가는 도중에는 안타깝게 한쪽 도로에 고라니가 치어 죽어있는 것도 보았다(집에 돌아가는 길에 보았는데 누군가 치웠음). 그만큼 내장산의 자연 생태계에 많은 동물들이 있다는 증거 같다.
그렇게 마을들을 지나고 안개 낀 도로들을 한참 지나
동쪽의 순창으로 지나가는데 재미있는 장승들이 입구에서 눈길을 끌어
차를 멈추고 산림박물관 옆 추령 장승촌(전북 순창군 복흥면 추령로 1792-12)을 잠시 들렀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의 장승들을 처음 보았는데 김이 빠진 단풍 나들이에 잠시나마 기분을 업시켜주었다.
참 재미있는 장승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축제 행사를 안 한다고 한다. (추령 장승축제 일정은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 단풍이 절정일때) 내년 이맘때는 꼭 축제 행사를 보고 싶다.
근처에서 또 그나마 붉은 단풍들을 찍어보고..
다시 꼬불 꼬불한 내장산 도로를 운전을 한다. 지리산 도로와 더불어 정말 이 도로는 위험천만하다. 숙련되지 않는 운전자는 필수적으로 조심운전해야 할 도로인 거 같다.
다행히 이런 아침이라 차가 없었다. 가끔 도로를 걸어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을 볼 정도였으니 말이다. 괜찮은 곳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그렇게 드디어 내장산 국립공원내 북쪽 내장사 입구(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914 공원 파출소)에 도착했다.
입구에 음식점 무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많은 음식점들을 지나 내장사 매표소 입구(전북 정읍시 내장동 633)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700m 정도 걷다 보면 매표소가 보이는데..
입장료는 비싼 거 같다. 성인 1인당 3천 원, 하필 아버지와 나 둘 다 현금이 없었는데, 매표소 앞 ATM기기도 고장이 나있다.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다행히 카드결제도 된다고 하였다.
그렇게 마스크 착용 확인과 코로나 소독을 거쳐 내장사 입구에 들어서고 설레는 마음에 단풍들을 찾기 시작한다.
그래도 백양사 보다는 단풍이 준수할 정도로는 들어있는 거 같다. 백양사와 내장사는 아마 담주부터 절정일 거 같다.
유독 '우화정'이라는 파란 지붕의 정자를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괜찮은 사진 촬영 장소인 거 같다.
그렇게 걷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는다.
그렇게 내장사까지 왔다. 또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는다.
역시 내장사 사찰 입구에도 무시무시한 문지기 '사대천왕'이 지키고 있다.
원래 작은 분수도 펼져지는데, 이른 아침이라 분수는 없었다. 분수 석상에는 던질 동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ㅋㅋㅋ
해치는 이곳에서도 흔하다.
연꽃 모양의 취수대는 아름답다.
가족끼리 와서 기왓장에 소원을 비는 사람도 있었다.
용 모양의 분수대 위에 누군가 조그마한 동자승을 올려놓았다. 너무 귀여웠다. 스님이 나둔건가..
내장사를 찍고 내려오는 길에 사리탑 등을 찍으려 했지만 직원이 다른 길로 내려가라 해서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파란색 잎도 은근히 멋있다. 이게 붉어진다면 더 예쁠 것이다.
내장산 국립공원을 아침부터 걸었더니 내 마스크에 물방울이 맺힌다. 난 마스크를 종일 끼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나이 드신 분이라 성격이 급하시다. 아버진 호흡이 힘들어 혼자 다닐 때만 잠시 마스크를 주머니에 넣어두셨는데..
그만 잃어버리셨다.
아버진 잃어버린 마스크로 인해 내려가면서 많은 고초를 당하신다.
내려갈 때마다 직원분들이 보인다. 엉성했던 이른 아침 하고는 전혀 틀린데.. 내려가 매표소를 보니 입장 손님들의 열체크도 하였다. 아버지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보는 직원마다 말한다. 잃어버렸는데 어떡하나. 아버지에게 이 말을 5번 이상 들으셨다. 아버지는 화가 날려고도 했고 내려가면서 큰 스트레스를 받으셨다.
곧 있을 의무 착용과 코로나 예방정책으로써는 좋은 취지이지만, 우리가 못 찾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관리 직원 또는, 매표소 입구, 아니면 다른 데서 마스크를 잃어버리거나 준비하지 못한 손님들에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건 어떨까 생각하기도 한다. 지금 더 곰곰이 생각해보니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내장사 입구에 편의점 밖에 없는 듯보인다.
기분은 약간 꿀꿀하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사진은 찍고 간다.
단풍에 뒤질세라 은행나무도 예쁜 노란빛을 띈다.
예쁜 길이다. 더욱 더 알록 달록 했으면 좋았을 것을..
결국 잃어버린 마스크로 인해, 내려가는 길에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의 전망대를 올라가는 곳이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마스크 때문에 정신이 없어 내장산 국립공원 내의 다른 곳을 들리지 못했는데
혹시 정읍 내장사를 가면 제5주차장 근처 등산로와 생태공원, 조각공원, 수목원도 있으니 한번 이용해 보도록 하자.
그리고 내장산 국립공원의 백양사와 내장사 단풍은 11월 초가 절정일 거 같다. 그때 꼭 가보시길 바란다. 사진 촬영 같은 것을 원한다면 되도록 이른 아침에 미리 가야 혼잡함이 덜하고 사진 촬영에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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