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자유관 체험에 이어 복원된 5.18 당시의 법정, 헌병대 관련 건물, 영창을 재현한 곳으로 저와 함께 빠르게 구경해 보겠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 특별전 행사는 2020년 5월11일부터 6월17일까지 있었는데요. 자주 보는 곳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 그렇게 특별하게는 와닿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아이들 교육으로는 괜찮은거 같아요.
자유관 바로 왼쪽에 입구로 들어갑니다. 앞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열체크와 방문자 수기작성을 하였습니다.
입구 울타리엔 학생과 시민들이 적어놓은 희망의 쪽지들이 많이 붙어있었어요. 5.18을 알고간 사람들의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안내소에서 안내 책자 하나 가져와 봅니다.
특별전 행사라 입구부터 특별합니다. 이 파사드는 그날과 현재를 연결한다고 합니다. 이런 느낌 참좋아요. 뭔가 특별한 뭐가 있을꺼 같은 설레임을 느끼게 합니다. 이제 파사드를 지나 과거로 떠나봅니다.
우선 입구로 들어가 봅니다. 포토존이군요. 멀리 계엄군이 시민을 제압하는 장면을 찍어봅니다.
계엄군과 맞서 싸우다 붙잡혀 온 250여명을 비롯하여 3,000여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끌려온 당시 현장을 재현한 장면인데요. 육공 트럭에서의 계엄군은 붙잡혀온 시민을 억압합니다. 왠지 발로 찰꺼 같은 예감이..
진압봉들고 있는 계엄군 너무 무섭습니다. 그 당시 분위기상 어디로 끌려가는지 모르는 시민들은 두려웠을 것입니다.
입구 앞에 헌병대 본부 사무실로 가기전에 전경을 한번 찍어 봅니다. 중앙 내무반 앞마당에는 작가 홍성담 판화 LED 애니메이션이 펼쳐집니다.
헌병대 본부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헌병대 본부 사무실은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 등 연행된 사람들을 수사하고 재판을 지휘했던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특별 수사반이 있던 곳입니다. 합동수사본부는 보안대, 중앙정보부, 경찰수사관, 헌병수사관들로 이루어져, 이들은 각기 경쟁적으로 악랄한 고문을 자행하여 신군부에 충성경쟁을 하였습니다. 옆방에서 고문당하는 사람들의 신음소리와 비명소리는 조사받던 시민들을 더욱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하였습니다. 책상 위에는 굵은 곡괭이자루, 송곳 등이 놓여 있어 수시로 매질을 하고 송곳으로 손톱 밑을 찔러대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화살표를 따라서 '헌병대 식당'으로 향합니다. 앞에 또 다른 당시 재현이 있습니다.
이곳 연병장은 원래 잔디가 없는 모래와 자갈이 깔린 곳이였습니다. 붙잡힌 시민들은 일반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군인들보다 더 혹독한 기합(얼차레)과 폭행 등으로 시민들을 초죽음으로 이르게 한 인권유린의 현장입니다.
헌병식당 입구로 들어가 봅니다.
5월 정신과 광주공동체의 상징 '주먹밥'의 의미는 남다른데요. 계엄군에게 끌려가 굶주린 채 모진 고문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도청, 재래시장 등에 다시 모여 어머니들이 지어준 주먹밥을 먹었습니다. 주먹밥은 서로를 한 식구로, 형제자매로 엮어 주었고 포위되어 고립된 광주에서 어머니들이 만든 주먹밥은 끼니가 되었으며 투쟁식량이 되었고 어떤 이들에겐 마지막 식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주먹밥은 5.18정신과 광주공동체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식당 주방 내부를 보았습니다. 시민이 고문당하고 있습니다.
고문하는 밀랍 인형마저 무서워 보입니다. 군인들은 연행자들에 대한 몸과 소지품을 수색하고 차례차례 조사했습니다. 조사의 내용은 성명, 부모님 성함, 주소 네 가지로 간단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간단한 조사는 하루 종일 구타와 함께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조사를 받지 않는 사람은 땡볕아래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모래바닥에 처박은 상태로 계속 대기해야했습니다. 이 같은 조사를 차례로 돌아가면서 네다섯 번 받고 저녁이 되어서야 상무대 영창으로 들어갔습니다. 또한 중요 인물들은 헌병대 연병장에서 재분류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항쟁 당시 도청에서 프락치로 활동했던 인물이 얼굴을 가린 채로 중요 인물들을 지목했고, 그들은 다시 혹독한 고문과 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고문의 방법으로는 M16총기 개머리 판으로 구타하거나, 곡괭이 자루를 이용해 때리거나, 온몸에 물을 퍼붓고 수동식 전화기의 전선을 이용해 전기고문을 하였습니다. 또한 나무 밑에 엎드려 놓고 개미굴을 건드려 온몸위로 개미가 기어다니게 했고, 담배불로 피부를 지지거나, 거꾸로 매달아 코에 물을 붓거나 많은 양의 물을 다 마시게하였습니다.
그렇게 헌병대 식당 관람을 마치고 영창으로 가봅니다.
당시 상무대 헌병대 영창이라 불렸던 이 영창은 일부 정치 군인들의 정권찬탈에 맞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분들이 구금되어있던 곳입니다. 이곳에 강제 연행된 시민들은 폭도라는 누명을 씌운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의 온갖 고문 수사에 몸과 마음이 상하였고, 하루 16시간의 정좌자세 수감생활과 가혹한 구타와 감시 등으로 인권을 유린당해습니다. 수감기간 동안 한 방에 많게는 150명씩 수감되거나, 영창 내 독거실에 10여명씩 갇혀. 더위와 배고품을 이겨내야했던 시민들은 폭력 앞에 굴종을 강요 받았지만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으로 서로 굳게 뭉쳐 꿋꿋이 극복해 나갔으며 1980년 10월27일 광주 교도소로 이감될 때까지 구금되어 있었습니다.
매서운 감시 헌병, 전에 왔을땐 두명이었는데 한명이 팔이 부러져 있어 치운거 같습니다. 1소대부터 7소대까지 6개의 방이 부채꼴로 되어 있어 감시 헌병이 투옥된 인사들의 행동을 일거수 일투족 감시할 수 있도록 건물이 디자인되 있습니다. 수감자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몽둥이로 매질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하네요.
방안에 들어가보니 그들의 그림자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묘합니다.
바락을 하지만 도망갈수 없습니다. 더 두들겨 맞을뿐..
소변은 2초, 대변은 20초만에 볼일을 봐야만했습니다. 정말 지옥이 따로없네요.
몽둥이로 맞지 않을려면 하루종일 정좌하여 부동자세로 계속 있어야했습니다. 22평 남짓한 수용 거실에 많게는 100여명에서 200여명까지 거주했습니다. 붙잡힌 시민들은 민간인 신분이었지만, 범죄를 저지른 군인과 동일한 처우를 받게 했습니다. 구금자들은 또한 별다른 이유 없이 헌병들에게 모진 구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구금자들에게 간단한 의약품가지 지급되었는데, 멍 자국이나 구타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재판에 참석한 가족득을 비롯한 방청객들이 구금자들의 몸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영창을 빠져나옵니다.
이제 영창을 나가 중대 내무반 오른쪽 끝에 있는 '법정'으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가 법정 같진 않지만 문을 열어 상무대의 군사 재판이 있는 법정으로 들어가 봅니다.
제가 갔을때 법정에는 스크린이 설치되 있었습니다. 상무대 당시 재판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입니다.(당시 재판 판결문과 피고인의 최후진술) 스크린 뒤를 보니 재판관들이 보였습니다.
법정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을 재판하기 위해 1980년 8월에 급히 만들어진 군사 법정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 신국부가 상무대 안에 법정을 만들어 재판을 한것입니다. 법정에는 무장한 헌병들이 도열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1980년 8월 초부터 420여 명에 대한 군사재판을 진행하였습니다. 구속자들은 재판이 시작되자 애국가를 소리 높여 부름으로써 부당한 군사재판에 저항했습니다. 1980년 12월 말에 있었던 항소심인 고등군법회의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군사재판부는 이미 짜인 각본에 따라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에게 사형, 무기징역 등 실형을 선고하였습니다. 구속자들은 재판 과정에서 신군부의 정권 찬탈과 광주학살 만행을 폭로하며 민주화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헌병대 중대 내무반'으로 들어가 봅니다.
5월을 노래합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목련이 진들, 전진하는 5월)
민주주의의 불꽃은 끝난게 아닙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유네스코 기록 유산입니다.
민주주의여 만세! 이렇게 5.18 체험은 끝을 맞치게 됩니다.
법정, 영창 시설 단체 견학은 연중 실시하는데요.
◆대상 : 초,중,고, 대학생, 일반인
◆기간 : 5.18행사 주간 및 봄,가을, 소풍시기 중점 추진
◆소요시간 : 1시간 30분~2시간 30분 (일정에 따라 조정가능)
◆접수처 : (062) 376-5183, 613-5184
◆관람순서 : 영상관람 > 전시실 > 헌병대 중대 내무반 > 헌병대 본부 사무실 > 헌병대 식당 > 영창 > 법정 > 들불열사 기념비
어린 아이들의 교육에 아주 괜찮은 체험 시설 같습니다. 개인은 접수하지 않으셔도 무료 관람 가능하니 근처에 계신다면 꼭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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