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태국,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남부지역,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관광휴양지 푸켓에서 동북쪽으로 가다 보면 코 판이(Koh Panyee)라는 360 가구가 사는 수상 어촌이 있습니다. 태국 내에서 외국인의 토지 소유가 금지되던 18세기, 말레이시아를 거쳐 넘어온 초기 자바 무슬림 어부들은 결국 흙 한점 없는 바다 위에 기둥을 박고 그 위에 마을을 만들어 갔는 데요. 현재는 하늘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가옥들이 숨막히게 빽빽이 들어서 엄청난 규모의 마을로 변모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때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면서 마을 아이들은 축구가 너무 하고 싶었지만, 사방이 물인 그곳에서 그들이 공을 차고 놀거나 연습할 만한 땅이 없었는데요. 하지만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번뜩이는 지혜를 공유했고 사방을 떠돌며 나무와 재료를 어렵사리 모으고 낚시 뗏목을 이용해 결국 바다 위에 떠 있는 축구 연습장을 만들게 됩니다.
공이 수상 경기장을 벗어나면 바다로 뛰어들어 수영하여 공을 가져와야 하는 특수성, 아이들이 만든 수상 축구장 골대는 작았으며, 물 위에 떠있어 자주 울렁되었고 바닥엔 뾰족한 못들이 즐비하여 축구 게임을 하면서 쉽게 다칠 수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아이들은 그럼에도 행복했고 축구에 대한 열정은 쉽게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마침, 큰 기회가 찾아왔는데요. 때마침 아이들은 육지에서 열리는 남부 태국 학교 축구대회에 기회를 얻어 출전하게 되고 동네 어른들의 부정적인 시선과는 다르게 결국 축구대회에 처음 출전해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고 맙니다. 준결승 후반전 아이들의 맨발 축구는 인상적이였으며 결국 3등을 했지만 아이들은 마냥 행복했는 데요.
이렇게 이 작은 무슬림 마을은 자랑스러운 아이들로 인해 축제의 도가니가 됩니다. 그 후 축구는 그 마을을 대표하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되고 그때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오늘날 태국 남부의 유소년 축구단으로 성장한 Panyee FC (판이 FC)를 창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데요.
이 감동적인 실화는 태국의 TMB 은행이 2011년 7월 'Make the Difference, story of Panye FC'라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Panyee FC (판이 FC)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5분짜리 단편 영화로 제작하여 온라인에 배포하게 됩니다. 그 단편 영상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을 주는 대표 스포츠 영상"으로 널리 사람들에게 퍼졌고 전 세계에서 교육용 영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해지는 데요. 이제 그 마을에는 흔들리지 않는 최신식 근사한 수상 축구 연습장이 새롭게 지어졌지만, 아이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의미있는 나무 연습장도 그대로 보존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단편 영화로 인해 마을은 널리 알려졌고, 코 판이 무슬림 마을은 푸켓에서 출발하는 팡아 베이 투어의 주요 관광명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곳은 현재 관광객이 증가하여 수많은 해산물, 수상 레스토랑,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생겨났고 무슬림의 큰 바램인 신에게 감사기도 드리는 모스크 사원도 건설되었다고 하는 데요.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은 아직도 그들의 감동 실화에 매료되어 그곳 판이 수상 축구연습장을 찾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교훈을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간다고 합니다.
[정보 & 상식/기타 정보] - 떼하노 음악의 여왕 셀레나(Selena)의 비극적인 죽음
[정보 & 상식/재미있는] - 18세기 유럽의 부채 언어
[정보 & 상식/교육] - 우키시마호(UKISHIMA MARU)의 비극
[정보 & 상식/교육] - 홀로코스트 아이들의 어머니 '이레나 센들러'
'정보 & 상식 > 재미있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세기 유럽의 부채 언어 (4) | 2022.01.29 |
---|---|
너와 나의 연결고리 6단계 분리 (0) | 2021.11.04 |
유령은 왜 보이는 걸까? (0) | 2021.10.02 |
강아지는 왜 격하게 주인에게 꼬리치며 반기는 걸까? (0) | 2021.07.18 |
귀신이 주고 간 6장의 카드 (0) | 2021.06.25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