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건강에 모두들 관심이 많습니다. 아무리 전염병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지만,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인간의 걷기는 멈출 줄 모르는 데요.
우리가 걷기 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만보 걷기'인데요. 헌데 이 고정관념적인 만보 걷기가 우리 몸 건강에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만보 걷기는 일본 기업의 상술"
"하루 1만보 = 건강"이라는 공식은 1964년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일본 내에서 급증하자 야마사(YAMASA) 기업에서 나온 마케팅 캠페인의 일환이었습니다. 제품의 이름은 "まんぽけい (万歩計)" 만포케이로 허리에 차고 걸으면 걸음 수가 기록되는 측정기였는데요.
일본 규슈 보건대학의 젊은 학자 요시히로 하타노는 일본인들이 미국인의 생활방식을 동경하여 야구 구경을 좋아하고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일본인들의 건강을 생각해 더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연구를 거쳐 걸음 측정장치를 만들어 냈는데, 일본어로 "만(万)"은 숫자 1만을 뜻하고 사람이 걷는 모습과 흡사한 한자어를 하고 있으며, "포(歩)"는 걸음을 뜻하는 단어, "케이(計)"는 측정장치를 뜻하는 단어로 이름 지어졌습니다.
히타노 박사는 당시 일본인의 하루 평균 걸음 수인 4천 걸음을 1만 걸음으로 늘릴 경우 하루 500칼로리를 더 소모할 수 있을 꺼라 생각했는데요. 그것이 하루 1만보 걷기 개념이 탄생한 계기라고 합니다.
이는 일본내에서 마케팅의 성공으로 많은 인기를 끌게 되는데요. 당연히 이웃나라 한국에서도 이 인기가 고스란히 전파되어 하루 1만보 걷기라는 공식이 퍼지게 됩니다.
"하루에 굳이 1만보 걷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대안책 ACTIVE 10"
2018년 1월 31일 BBC에 실린 「Michael Mosley: ‘Forget walking 10,000 steps a day’」에서는 만보 걷기에 민낯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요. 쉐필드 할람 대학의 롭 코플랜드 교수는 하루 1만보 걷기를 하는 그룹과 새로 구연한 "ACTIVE 10"이라는 운동법을 실행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효과를 비교하는 실험을 수행하게 됩니다. 결론은 굳이 하루 1만보를 걷지 않아도 되며, ACTIVE 10의 운동법으로 하루 세 번, 10분씩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면 된다고 결론 지었는데요.
ACTIVE 10 운동하는 방법은 "대화는 가능하지만 노래는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10분 걷는 것"이며 이는 3천보를 걷는 효과를 주는데, 1만보를 걷는 그룹보다 움직이는 시간은 적었지만 더 숨을 내쉬고 심박수가 높아지면서 중간 강도 이상의 격렬한 신체 활동 시간이 30%나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결국 하루 세번하는 가벼운 ACTIVE 10 운동 만으로 1만보 걷기와 비슷하거나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하루 1만보 걷기에 대한 강박관념은 잊어버려도 좋을 듯싶습니다.
"걷기 효과의 정점은 하루 7천500보"
최근에는 미국 뉴욕타임즈(NYT)에서도 "우리 건강을 위해 하루 만보를 걷는 것이 정말 필요할까?"란 주제로 7월 8일 기사를 올렸는데요. 이 역시 하루 1만보 걷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하루 1만보 목표는 일본에서 유래된 근거 없는 미신에 가깝다고 결론 지었는데요.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2019년 논문에 따르면 하루 4천400보를 걷는 70대 여성이 2천700보 이하를 걷는 같은 연령의 여성보다 조기사망 위험이 4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또한 조사 대상자 중 5천보 이상을 걷는 사람들의 조기사망 위험은 계속 떨어졌으나, 그 이상의 걸음을 걷는 것에 대한 효과적인 건강증진의 정점은 7천500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일본의 상술로 시작된 하루 1만보를 걷는 다고 해서 건강에 대한 이익이 계속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더불어 2020년 3월에 게재된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JAMA Network)에서도 비슷한 결론을 내기도 했습니다. 게재된 연구 결과에서는 하루 8천보를 걷는 사람이 4천보를 걷는 사람보다 심장질환 등으로 일찍 죽을 위험이 절반이나 떨어진다는 것이었는데요.
뉴욕타임즈에서는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서구 국가들의 성인 하루 걷기 량의 평균이 5천보 미만이라는 점을 들어 하루 1만보라는 과도한 걷기 목표로 인해 걷기 운동의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였습니다.
"하루 1만보는 잊고 나만의 걷기 운동을 찾아보세요."
하루 만보 걷기라는 개념은 일본 기업의 상술로 시작하여 55년이 더 넘어 지금까지도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위에 연구들에서 나타나듯, 보통 하루 8천보 이상은 무리해서 걸을 필요가 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걸음 수를 떠나 자신의 방법으로 걸을 때 자신의 신체활동을 얼마나 활성화하고 효과적으로 건강에 기여하는지 잘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인간이 가장 쉽게 할수 있는 운동, 걷기는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운동입니다. 집에서 회사에서 움직임이 적다면 걷기 운동을 실천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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