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일상 & 혼잣말
난생 처음 고구마 묵을 만들어보았다.
그렇다. 나는 고구마 묵도 만드는 남자이다. 어머니께서 취미 삶아 친구들과 캐온 고구마들이 거실을 점령하고 나는 처치 곤란한 고구마 부대의 활용을 고민하던 차 결국 몸에 좋은 고구마 묵을 만들기로 결심하였다. 고구마만으로 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정보의 바다에서 긴급 입수하고 나한테는 재미있는 체험이 될 거라고 기대하며 전략을 짜기 시작한다. 워낙 요리에 관심이 많으니까, 우선 묵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분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냥 사면되는걸, 굳이 재미있는 경험을 위해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한다. 결국 거실을 점령한 굵직한 고구마들을 4kg 정도 선별하고 껍질들을 깎고 일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고구마가 단단해 잘 썰리지 않지만 손을 조심하며 열심히 썰어본다. 다다다닥다다다닥 헛헛. 잘게 썰어주며 믹서기에 들..
2020. 5. 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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